버티는 삶에 관하여

버티는 삶에 관하여 (허지웅 저, 문학동네 출판)

허지웅의 에세이.

티비속에서 보던 저자와 책을 쓴 저자가 오버랩. 역시 보이는 대로 까칠하지만 따스하고 날카롭지만 무디어보이는 허지웅이 보였다.

첫 서론부분에서는 어디선가 본 듯한 문장이 많았고, 이제 4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나로서는,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살아내야 하는 나로서는, 버티는 삶이라는 것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저 책장을 넘기며 2부 후반부로 들어갈 때 쯤.. 영화와 정치에 관한 허지웅의 견해와 글이 탁월하게 느껴졌다.. 책에서 약간의 흥미가 들기 시작한 것.

사람은 역시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해야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7P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버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어느 누가 손가락질하고 비웃더라도, 우리는 버티고 버티어 끝내 버티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끝까지 남아야만 합니다. 저는 모든 종류의 당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이 닳고 닳아 한줌의 비웃음밖에 사지 않더라도 끝내 그거 하나만은 챙기고 싶습니다. 그래도 재 꽤 오래 버텼다, 라는 말 말입니다."

본인의 말대로 오래도록 버티어서 자신이 끝까지 하고 싶은 글쓰는 사람으로 오래도록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