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하나님의 창조물- 사람

오~예 2009. 11. 18. 14:08

 나는 사람들의 혈액형 맞추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MBTI 검사도 신뢰하는 편이다.

눈치도 빠른 편이어서 사람들의 성격을 잘 파악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어릴적에는 "그 사람 성격은 대충 파악했다!!" 라는 말을 종종했다.

나는 그런 말을 아주 자신 있게 했지만 어느 누군가에게 이 말을 되돌려 받았을 때는 아주 자존심이 상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인생을 좀 더 살다보니..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나의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말들이 창조주 하나님께.. 대단한 모욕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획일적인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셔서 이 세상에 창조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너무 축소 시켜버리는 듯 하다. 그것도 아주 연약한 인간의 기준으로..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개별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 사건을 두고 똑같은 한 사람이 생각하는 차이는 자신이 처해진 상황과 조건에 따라 변한다. 이걸 MBTI

나 혈액형으로는 이해하기는 힘들다.

사람에 대한 나의 경험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 그 사람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책이나 영화를 통해 사고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모를 때도 많다.

이렇듯 그 사람의 사고, 환경, 여러가지 조건들을 확률적으로 적용한다면 도대체 몇가지의 성격들이 나올까?

외향, 내향, 외향적이면서도 내향적, 내향적이면서도 외향적. 어떤 사건에서는 외향적, 이 사람 앞에서는 내향적, 교회에서는 내향적, 사회생활에서는 외향적........................

수도 없이 많을 성격들앞에서 내가 감히 "그 사람 성격을 대충 파악했어!!" 라는 말을 쉽게 내뱉았다니.. "무식하면 용감하다!" 는 말이 절로 실감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