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 2010. 8. 23. 12:30

 

 

 

     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세계사 출판)

 

'거대한 슬픔' 이라는 큰 고통을 가지고 살고 있는 맥,

어린 시절 크리스쳔이지만 술주정뱅이인 아버지의 학대를 받고 집을 뛰쳐나와야 했던 불운의 시절을 겪은 맥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보낸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캠핑을 준비하고....

이것이 그의 삶에 "만약에...." 라는 병이 생기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 캠핑에서 딸 미시가 연쇄살인범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니까..

맥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그 고통의 깊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더구나 딸의 사체를 발견하지도 못하고 어느 오두막에서 딸아이의 피가 묻은 원피스만 발견했을 때는.....더욱 그러하다.

맥은 딸 아이를 찾을 때... 간절히... 간절히... "제발... 도와주세요... 하나님...."을 수없이 되뇌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3년쯤 지난 후 집으로 "파파로 부터" 그 처참하고 고통의 중심인 그 오두막으로의 초대장을 받게 된다.

누군지도 모르는 이의 초대장이었지만 그의 부인 넨이 늘 하나님을 "파파"라고 불렀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거대한 슬픔' 의 자리인 오두막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세 분의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그 분과의 오해와 관계가 회복되고, 너무 너무 어렵지만 살인범을 용서하기까지 한다..  그 이후 맥은 드디어는 딸아이의 사체와 다른 아이들의 사체까지 모두 발견하게 되고 그 사체들을 토대로 범인도 잡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미시가 연쇄살인범에게 납치될 때도 그 곳에 계셨다고 한다... 그런데 왜 도와주시지 않은걸까...

우리는 이런 질문을 많이 하게 된다... "나는 너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왜 가만히 보고만 계시는 겁니까..."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한다... 하나님은 악으로 선한 일을, 자신의 뜻을 이루지 않는다고 한다... 미시가 납치된 것도 이 사건으로 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악의 소행이고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이 악의 세력에 둘러싸여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우리가 심판의 자리에 앉아서 하나님을 심판하려고 할 때도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신 분이라는 것.... 우리의 선택을 통해서 가장 아름답고 선한 것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것....

 

어렵고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을 다 알고 믿으려고 하지 마세요... " 라고...

그렇다.. 내가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신 분이시고, 내가 순간 순간 느끼지 못해도 하나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다. 나는 나를 가끔은 짜증내 할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사랑받기 원해서 창조하신 창조주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이 꼭 내 편이 되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 나를 도와 주시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는 것... 이다... ^^;

 

십자가에 달려 있는 예수님이 "아버지"를 그렇게 불렀지만 천군천사를 데리고 오지 않으신 하나님의 큰 뜻이 있었듯이 내가 힘들다고 슈퍼맨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 나타나지 않은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