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저, 푸른숲)
또 공지영씨 소설이다..
나는 왜이리 공지영표 소설에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거의 80% 이상은 너무 만족스럽고 좋다는 거다...
이번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5살 어린 나이에 심부름으로 큰 집에 갔다가 부인과 자식이 있는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 사실에 대해 가족 어느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해 상처로 안고 살아가고 있는 대학교수 문유정은 어떤 남자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고, 사랑했던 남자들은 모두 떠나보내버린... 죽지 못해 살아가는 자살 미수범(?)이다....
그 유정이 가족중에서 가장 마음이 잘 통하는 수녀 모니카 고모의 부탁으로 사형수들을 만나러 가게 되는데 거기서 만나는 사람이 바로 윤수이다.
윤수는 어릴때부터 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가출로 어느 누구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열병으로 눈의 시력을 잃은 동생 은수를 길거리에서 먼저 보내야했던, 상처 많은 사람이다...
세여자를 살인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잡혀 사형선고를 받게 되는데 회심의 기미가 없었던 그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니카 고모로 인해, 그리고 "진짜 이야기"를 통해 유정과도 서로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검사도, 판사도 완전한 사람이 아닌데...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우리도 언젠가는 죽을 사람인데 사형이라는 제도를 통해 사람이 사람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한다..
하지만 뉴스에서 보도되는 잔혹한 살인사건을 보면 마음속에서는 "저런 인간은 똑같이 죽게해야 된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아픔으로 대부분이 성장해서는 삐뚤어진 삶을 살지만 그와 반대로 더 열심히 살아서 그런 어른이 되지 않기를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어느 쪽에 더 힘을 실어야 할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 처럼 많은 사형수들이 처음부터 악한 것이 아니라 어린시절 그렇게 만든 어른들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누가 죄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