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44.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저, 이영미 역, 은행나무)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전혀 간호사 같지 않는 간호사의 문제 해결방식이 참 재미있다..
이라부는 여느 정신과 의사와는 다르다.... 외형적으로 무서워보이는 야쿠자를 만나도 전혀 무서워 하지 않고 오히려 천진난만해 보인다.. 그래서 병을 고쳐주는 의사가 아니라 도리어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환자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리고 이라부는 여느 정신과 의사와는 다르게 환자의 병을 대화로써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자리에 가서 그 사람과 함께 한다..
1 고슴도치
뾰족한 물건을 보면 기겁을 하는 야쿠자 중간보스에게 뾰족한 물건의 상징인 주사를 준다..
처음에는 "다음에는 주사가 없다.." 는 거짓말을 하고 두 번째는 간호사랑 몰래 숨어 있다가 주사를 놓고... 하는 식으로 전혀 의사답지 않다.. 그런 와중에 이 중간 보스는 주사 거부하는 것을 포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병을 고치게 된다...
2. 공중그네
공중그네의 베테랑이 공중그네를 탈 때마다 실수를 하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자세가 나빠진 것인데도 주인공은 오히려 주변의 사람을 의심하고, 혼자 소외감을 느낀다...
이 때도 이라부는 서커스 단에 들어와 공중그네를 배우겠다고 부산을 떤다...
이라부의 자세를 가르쳐 주면서도 자신이 의심하는 사람의 잘못을 찾기 위해 비디오 촬영을 하게 되고 자기의 자세가 나빠진 것을 알게 된다....
참 내 모습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3. 장인의 가발
병원 원장의 무남독녀를 만나 결혼 후, 자신은 없어지고 체면 생각만 하게 된... 이라부와 동기 의사는 장인의
가발을 볼 때마다 벗기고 싶다는 충동에 빠져 드는데.... 이 때도 이라부는 이 의사와 함께 일을 도모하게 되고, 그래서 결국 장인이 낮잠을 자는 틈에 가발을 벗기는데 성공...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면 병이 되나 보다... 차츰 자신을 찾아가는 동기 의사를 보니 말이다...
4. 3루수
송구를 제대로 못하는 야구선수와는 캐치볼 연습을 같이 하는 이라부...
5. 여류작가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작품이 많은 독자들에게 냉담을 받게 된 후로 글 쓰는 것이 두려워진 작가...
창작이 되지 않으면 구토를 하는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이라부는 다시 작가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박자대소 했다는 사람도 많이 있던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고...
그렇게 어둡지도, 갑갑하지 않고 코믹하면서 유쾌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