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책.. 책.../책 읽고 남기기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오~예 2017. 8. 10. 09:13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다산책방)

「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이 작가의 책을 찾아 읽다보니 이 책을 건졌다.

이 책은 할머니가 손녀 엘사에게 들려주는 가상의 세계 깰락말락 나라에 있는 6개 왕국 중 미아마스 왕국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초반부에는 현실과 가상을 왔다갔다 해서 집중도가 떨어졌다.

(그만큼 나에게는 상상의 세계가 부족한것이겠지만,)

하여튼 보통의 아이와는 다른, "특이한" 엘사는 학교에서는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고, 이혼하고 재혼한 엄마는 일에 빠져있는 임산부이며, 소심쟁이 친아버지를 2주에 한번씩 만나고 있다.

엘사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그 마음을 가장 특이하게 위로해준 할머니는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나신다. 여러가지로 혼란스러운 엘사에게 할머니는 곳곳에 비밀편지를 숨겨두고 그것을 전달하는 미션을 남기는데,

그 편지를 한통씩 전달하면서 엘사의 아파트 주민들의 삶이 하나씩 하나씩 베일을 벗으며 "크리스마스 동화가 그렇듯이" 해피앤드로 막을 내린다.

전작 「오베라는 남자」에서도 그렇고 이 소설의 알프도 그렇고, 겉으로는 투덜대는 아저씨들의 츤데레 모습이 많다. 아이와 어른 사이의 대화라 하기엔 부적절하지 않나? 싶을만큼 과한것도 있지만, 유머감각이 있으신 작가답게 웃음으로 넘길수 있게 해 준다. 초반에 읽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중반을 지나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빨리 읽혀지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