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아몬드(손원평 저, 창비출판)

감정 표현 불능증(알렉시티미아)를 앓고 있는 16살 선윤재.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에게 감정을 주입식으로 가르친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새로운 학용품이나 장난감을 보여주며 설명할 때 그 애들이 진짜로 하고 있는 건 설명이 아니라 '자랑' 이라고 했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그럴 때 모범 답안은 -좋겠다 였고, 그게 뜻하는 감정은 '부러움'이었다."

는 식으로 감정을 가르친다는 것이 부모의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할까 싶기도 하고 그 감정을 모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공감이 되지 않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재의 생일이던 크리스마스 이브날 할머니와 엄마와 외식하던 곳에서 묻지마 살인이 일어나고, 그 사건으로 윤재앞에서 죽임을 당한 할머니, 엄마는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있게 되지만,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윤재는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그 후 엄마대신 혼자 오래된 헌책방을 운영하던 중 이웃인 심박사의 도움을 받게 되고,

심박사의 친구인 윤박사의 부인이 임종할 때 아들인 곤이 대신 그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곤이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곤이는 윤박사가 잃어버린 아들인데 아주 거친 세계에서 거칠게 살아오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부모의 품에 안기게 된 아이다. 곤이는 상처가 많은 아이였지만 그 상처를 폭력으로 표현하는 아이다.

뒤늦게 찾게 된 자신의 가정에서 아버지 윤박사와의 관계가 틀어져 어디에서 섞이지 못한 곤이는 윤재의 헌책방에 찾아오게 되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에게 고통, 죄책감...등의 감정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 

이와는 달리 여자친구 도라는 꽃과 향기..등의 감정을 가르쳐 준다.

이 두 친구들을 통해 윤재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알아가며 성장해 간다.

아주 잘 읽혀지는 책이었고, 감정표현 불능이라는 주제가 아주 특이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