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엄마가 기적을 만든다
(황경애 지음, korea.com)
이 책이 기독교 책인지 알았으면 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책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단순히 아이들의 양육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 읽은 책이었기 때문에 처음 하나님에 대한 단어가 나오니 조금 놀랐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기도로 자란 저자는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돌진했다. 자신감 넘치는 저자의 모습은 나에게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저자의 고백처럼 " 한번도 돈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는 사람은 평생 그렇게 살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이 거두어 가시면 감당할 사람은 없다." 그녀에게도 목회자의 사모의 힘든 사역도 있었지만, 남편이 사기를 당하고 집을 나가면서 수중에 5달러가 없이 세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기가 막힌 일도 있었다.
목회자의 사모로써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 돕던 그녀가 어려운 형편의 이웃이 되었을 때의 좌절감..
감히 100%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감은 되는 현실이다.
그 와중에도 아이들의 교육에 헌신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기도했던 그녀였기에 아이들은 엄마의 모습을 보며 더욱 열심히 살고자 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내게는 현실감이 없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저자와 같은 가정이 되기는 힘들다는 것이 나의 생각인데,
하나님께 나를 최상품으로 드리고 싶어하는 자녀를 둔 엄마와 그 딸들이 똑똑하게 잘 자라서 불우한 이웃을 돕는 환상적인 조합이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 같다.
힘들고 어려운 역경도 다 이겨내고 그들은 다른 사람을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하나님의 주권아래 있으면 이렇게 사는 것일까?
나는 이 책을 왜 읽으려고 헀을까?
입으로는 우리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기를 바라면서 마음은 책 소개에 올려진 소제목처럼 세아이를 미국 명문대 장학생으로 키워낸 엄마의 노하우를 알고자 한 것은 아닌가?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는 것을 명문대에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조금은 나를 반성하게 한다.
p 27
어릴 적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돌아볼 때마다 모두 꿈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가는 길목에 놓여 있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꿈을 두고 기도하면 삶의 방향이 바뀐다.
한 번도 돈 때문에 힘들어 본 적 없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화목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그렇게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쉽게 부서지는지 모른다. 하나님이 거두어 가시면 욥처럼 자녀, 재산, 건강 그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릴 수 있다.
남편이 집을 나가기 전까지 나도 그러했다. 부자로 살지는 않았지만 모자란 적도 없었다. 화목했고, 서로 존중했으며, 아이들을 사랑했고,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
p88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려면 부모는 일정 부분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나의 수고를 알아서인지 아이들은 '결과물' 로 보답했다. ....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와 자녀가 이인삼각 선수처럼 서로를 격려하며 달려야 한다.
p126
바깥에서 지쳤을 자녀들에게 엄마로서 힘을 주고, 평화로운 기운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나 또한 바깥에서 지쳐서 들어오기는 마찬가지여서 말이나 행동에 더욱 조심했다. 나의 가라앉은 기분 때문에 아이들까지 가라앉게 하지 않기 위해, 나의 짜증을 아이들에게 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어른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다른 일로 화가 났거나 짜증이 났을 때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
p131
그러면 나의 역할은? 나는 퀸이다.
바쁜 퀸이긴 하지만 집에서는 적어도 설거지를 하거나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먹거나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을 따라다미녀 주워서 세탁기에 넣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계획을 짜고, 아이들이 못하는 걸 찾아 주고, 필요할 때 조언해 주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깁해 주는 역할을 한다.
.....
엄마가 자녀들과 가장 많이 해야 하는 건 대화가 아닐까?
나는 사실상 엄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잔소리' 는 덜 하려고 노력했다. 전혀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같이 부대끼다 보면 잔소리 한 번 안하기는 힘드니까. 대신 '잔소리' 가 아닌 '대화'를 많이 하며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p198
인생에서는 때로 추진력도 필요하지만, 노력하면서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때로 저돌적인 용기도 필요하지만, 바위를 녹이는 인내도 필요하다. 양쪽 극단에 있는 두 가지 요소가 다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이 마음먹은 대로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다.
기도하며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피가 마르는 고통의 시간이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그런 과정을 통해서 담금질되과 성장하는 것인데! 실패 없는 인생은 없다.
p249
바쁘다고 하는 건 사실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번잡하다는 말이다. 바쁠수록 나는 스스로를 위로한다.
나를 위해 휴식을 취하고, 나를 위해 기쁨을 저축한다. 내가 기뻐야 더 좋은 걸 발견할 수 있고, 그래야 그것을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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