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저, 창비출판)
지하철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실종된 엄마를 찾아 전단지를 붙이러 다니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 장은 남편, 자식들, 엄마 자신의 관점으로 엄마를 기억하며 추억으로 남아 있는 엄마를 이야기 한다.
엄마는 그냥 엄마일 뿐이었던.. 그런 평범한 엄마의 실종은 자녀들에게, 남편에게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말을 눈물과 함께 가슴에 묻게 한다.
엄마가 말하던 "당신"..
나는 당연히 남편을 보고 있는 줄 알았다.. 이건 불륜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엄마도 바람을 폈다는건 더더욱 아니다. 엄마도 여자다.. 보호받고 싶어하는, 관심받고 싶어하는 여자.. 사람이었다.
나도 엄마가 되기 전까지... 엄마의 몸은 철근인줄 알았다. 그리고 여자.. 가 아닌 그냥 엄마였다.
엄마가 누워계시면 "우리 엄마는 왜저리 자주 아플꼬??" 하면서 늘 엄마의 몫이었던 밥을 해야하고.. 청소를 해야하는것에 괜시리 짜증을 내곤 했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이기 앞서 우리 엄마의 넷째 딸이고.. 우리 엄마는 나의 엄마이기 앞서 할머니의 막내딸이었듯.. 그렇게 사는 인생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엄마.. 우리 엄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눈물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소설 속 엄마가 나의 엄마와 (우리 시어머니까지 포함해서) 클로즈업되어 조용히 흐르던 눈물은 거의 통곡수준으로 바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엄마를 생각하게 됐고.. 엄마에게 감사하고.. 그런 엄마가 있었기에 나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