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43. 의자놀이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저, 휴머티스트 출판)

 

 

2009년에 일어난 쌍용자동차의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 들은 진압과정에서의 단전, 단수를 듣고 화면을 통해 보여진 그들의 모습을 보며 80년대의 모습이 잠시 떠올랐을 뿐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무관심이 얼마나 부끄럽고 죄스러운지 모르겠다..

이제 메스컴에서 떠들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은 쌍용자동차 노조에 대한 나쁜 인식만 가지고 잊혀지고 있었고, 나도 그랬다..

 

한때는 평택에서 중산층을 차지하고 있었고, 우리처럼 월급을 받으면 가족끼리 가까운 식당에서 외식하고 애들 성적걱정, 직장에 대한 불만, 친정, 시댁 걱정하는...

그냥 나처럼 사는.. 나의 이웃이었던 그런 사람들이 한 순간 "빨갱이" 가 되고, 직장을 잃고, 빚을 지고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 이럴수 있나.. 싶다....

 

불과 3~4년 전에 일어난 일인데도 나는 "설마~독재시대처럼 그런 일이 있을라구..."  하는 그런 안일한 생각을 했고 그렇게만 믿었다.. 하지만 책에 나온 내용을 보면, 시대만 달라졌을 뿐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이제는 뉴스 화면에 보이는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일 수 있고, 내 가족의 울부짖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참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