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 차안에서 아이들의 대화가 오고갔다.
은수가 먼저 창밖을 바라보며, 빨간 고추를 보면서
"고추도 더운가 봐요.." 라고 운을 띄우니, 시현이가 받아친다.
"빨갛게 달아올랐네요.."
그 표현이 너무 예뻐서 기록해 두고 있는데, 시현이가 수첩을 꺼내더니 몇 자적어서 엄마에게 보여준 시가 이 시다.. 아이들의 시상이 무궁무진함에 다시 한번 더 놀라며...
더운 날.
안시현
무지 무지 더운 날
무지 무지 더운 날
고추도 빨갛게 익어가고
무지 무지 더운 날
빨간 표지판은 더 빨게지고
무지 무지 더운 날
내 볼도 빨갛게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