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드림온 (김미경, 쌤앤파커스)
40대가 지나 중반을 달리고 있는 내가 이 책을 일고 있으니 어색한 느낌이 들면서도 그 어색함이 또한 나의 기분을 가라앉힌다.
나는 꿈을 꾸고 뭔가를 새로 시작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건 아니지 않을까 하면서 지금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도 두렵고...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하고 있는 꿈에 대한 환상을 깨게 하고, 무작정 꿈이라고 뛰어드는 것에 대한 경계를 알려준 책.
나의 최후의 나에대한 나의 바램, 꿈은 무엇인지... 나를 생각하고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던 것들은 모두 어디에 간 것인지...
"꿈을 외면하면서 사는 것이 '찜찜한 불편'이라면, 꿈을 직면하는 것은 독한 노동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불편'이다. 겉에서 보면 꿈은 참으로 평화로운 단어 같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너무나 역동적이고 뜨거운 단어다. 용광로처럼 사람을 순식간에 달궈버리는 것이다.
일단, 꿈을 각는 즉시 고된 노동이 시작된다."
"24시간 가슴을 뛰게 하고, 엔도르핀이 솟구치게 만드는 꿈은 없다. 다만 그 일을 10년 혹은 20년 이상 해보니 '결과적으로' 가슴 뛰는 일이었다고 말할 뿐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어떤 일보다 더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 감성적인 꿈의 레토릭 rhetotic 을 100% 믿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열정이 샘솟지 않아도 얼마든지 꿈일 수 있다. 중간에 지치고 힘들어도 충분히 꿈일 수 있다. "
"열정과 더불어 성실성도 마찬가지다. 꿈만 생기면 저절로 성실해 질 거라는 기대는 착각에 불과하다. '지금은 괜찮은 꿈을 못 만나 이렇게 대충 살지만 가슴 뛰게 하는 꿈만 만나면 제대로 성실하게 일해 보리라' 하는 말은 허풍 중의 허풍, 전형적인 사기다.돈으로 사기 칠 수는 있어도 꿈으로는 절대 사기 칠 수 없다. 가슴 뛰는 꿈이 열정과 성실함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성실함이 열정을 만들어내고 그 열정이 쌓여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이다. 이 세상에 꿈 같은 일은 없다. 다만 평범한 일을 나만의 특별한 꿈으로 만들 뿐이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도 없다. 다만 가슴이 뛸 때까지 일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원대한 꿈을 꾸고 이를 이뤄나간 사람은 별로 없다. 지금 있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나답게 꿈을 진화시켰을 뿐이다."
"무작정 바쁘게 남을 쫓아가지 말고 나다움을 찾으라는 얘기다. 과거와 미래를 걱정할 시간에 잠깐 멈춰서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나다움을 찾는 것,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결코 한가한 휴식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 치열하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고민하는 훈련 속에서만 가능한 일들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반만 이해한 사람들은 멈추라는 얘기를 쉬라는 의미로 착각한다.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뛰었으니 쉬어도 된다는 얘기로 알아듣는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멈춰도 될 만큼 열심히 뛴 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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